855 장

총을 든 정장 차림의 건장한 남자들이 객차로 들어오는 것을 보자, 객차 안은 순식간에 혼란에 빠졌다. 공포에 질린 승객들 중 일부는 이미 울음을 터뜨리기 시작했고, 특히 겁이 많은 여자아이들이 그랬다. 또 어떤 승객들은 좌석에 웅크린 채 계속 떨고 있었는데, 자칫 부주의하면 총에 맞아 죽을까 봐 두려워하는 모습이었다.

나와 자오리리도 일단 자리에 웅크리고 있었지만, 우리 얼굴에는 당황한 기색이 없었다.

"저 총은 전에..." 나는 작은 목소리로 자오리리와 상의했다. 자오리리는 옆에서 때때로 고개를 끄덕이며 이해했다는 표시를 했다...